여성에게서 자궁(uterus, womb)이란 정말 상징적인 기관입니다. 위, 간, 폐 등 이런 기관들도 매우 중요하고 망가지면 우리가 생존의 위협을 받을 만큼 위험해지지만, 자궁은 사실 없다 해도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닌데도 말이에요. 10대에서부터 여성은 자궁으로 인해 한 달에 한 번씩 월경을 경험하고 이후 20~30대부터는 자궁에 아이를 10달간 품고 살다가 출산을 하게 됩니다. 또한 성적인 오르가즘을 느끼는 부분에서도 자궁은 일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자궁을 들어내는/절제하는 수술인 자궁절제술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하게 이루어 지는 수술이랍니다. 우선 부인과 영역에서는 가장 흔한 수술이고요, 산부인과 전체로는 제왕절개술 다음으로 많이 행해지는 수술이에요. 2013년도 보고(Wright et al.)에 의하면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에서 총 7,500,000 건의 자궁절제술이 시행되었고 1998년에 543,812건에서 매년 증가양상을 보여서 2002년에 681,234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하였다가 이후 매년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2010년에는 443,621 건이 시행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자궁절제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최근 결혼, 임신이 늦어지고 많은 경우 보존적이고 비수술적인 방법이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가장 많이 시행하는 시기는 40~49세이고, 평균 나이는 46.1세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자궁절제술이 시행될까요?
적응증전체의 비율(%)자궁근종32.4 (most common)자궁출혈16.6자궁탈출증12.2자궁내막증11.9암7.7통증7.1전암단계의 병변4.3염증4.1기타3.9
위의 표는 2008년에 미국에서 보고된 적응증이에요. 아무래도 최근은 조금 비율이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네요.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경우는 자궁근종(leiomyoma)로 인한 것이고 대부분의 자궁절제술은 통증과 출혈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자궁절제술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자궁 떼는 것이 다 자궁절제술이 아니냐?’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우선 자궁절제술의 타입을 알아보죠.
크게는 3 종류가 있습니다.
1. 전자궁절제술 (Total hysterectomy) – 가장 일반적으로 제일 많이 시행되는 수술입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두번째에 해당해요. 자궁경부와 그 위의 체부까지를 절제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양측 난소, 난관을 같이 절제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방식으로 수술을 받으신 환자분은 자궁경부가 함께 잘려 나가는 거니, 이전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면 추후에는 따로 질 세포 검사를 꼭 하실 필요는 없어요. 자궁경부암 검진은 자궁경부의 세포를 브러쉬에 뭍혀서 확인하는 방법인데, 이 수술을 받으신 분들은 자궁경부가 없어지는 것이니깐요. 2. 부분자궁절제술 (Partial hysterectomy) – 말 그대로 자궁의 일부만 적출하는 수술이에요. 위의 사진으로는 3번째에 해당됩니다. 즉, 자궁경부의 위를 절제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요. 아무래도 전자궁절제술보다는 좀더 빨리 수술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출산 후 과다 출혈 시 자궁을 뗘야 하는 경우에는 전자궁절제술이 아닌 부분자궁절제술 (Partial hysterectomy, Subtotal hysterectomy)를 시행하게 됩니다. 자궁 경부가 남아있다보니, 매년 자궁경부암 검진은 받으셔야 해요. 3. 근치적 자궁절제술 (Radical hysterectomy) – 뭔가 말이 어렵죠? 그림에서는 첫번째 그림에 해당합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전자궁절제술보다 더 많이 절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궁옆에 붙어있는 자궁주변조직(Parametrium)을 많이 제거해야 하고요, 여러 림프절도 같이 제거하게 되요. 필요에 따라서는 양측 난소, 난관 절제술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 이런 수술이 시행될까요? 바로, 자궁경부암!!!! 일 때 이 방법이 수술적 치료의 근간이 됩니다. 아무래도 조직을 많이 절제하다보니, 일반적인 전자궁절제술보다 시간도 더 많이 걸리고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을 치료할 수 있다면야…. 오늘은 자궁절제술을 언제 시행하는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았어요. 3가지 종류의 자궁절제술은 개복 또는 복강경, 로봇, 질식(Vaginal approach) 이렇게 어디로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는 지에 따라 수술의 장단점이 있고 필요할 때가 다 달라요. 그러니, 혹시 전자궁절제술을 권유받았을 때는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어떤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되는지 설명해주실 텐데요, 이렇게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각자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방식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시면 좀더 이해가 빠르실 거에요. 다음에는 그럼 자궁절제술의 합병증, 후유증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도록 하죠. 오늘 하루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